엔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일본, 한국보다 가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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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일본, 한국보다 가난해진다?

by 뉴큐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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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이 지난 7일 132엔을 뚫고 추락했습니다. 20년 만에 최저 수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예상입니다. 과거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엔화가 계속해서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베노믹스’, 엔화 추락의 시작

일본의 전 총리인 아베는 “윤전기를 쌩쌩 돌려 일본은행에서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겠다”고 말하며 아베노믹스 정책을 펼쳤습니다.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어 의도적으로 엔화 값을 낮추려 했죠. 엔화 값이 낮아지면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이 싸게 팔려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수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베노믹스 초기,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아베노믹스는 다른 국면을 맞습니다. 수출이 잘되라고 엔화 가치를 떨어뜨렸는데 지금은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수입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훨씬 커졌습니다.

이유는 일본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원료를 수입해서 물건을 팔기 때문.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결국 낮은 가치의 엔화로 원유, 원자재를 사기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출을 높이자는 목적에서 시작된 ‘아베노믹스 정책’은 의미 없는 엔화 값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남들과 반대로!’ 일본의 기준금리

이런 상황에 최근 미국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제로금리 상태인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니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엔화를 팔고 높은 금리를 주는 달러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진 만큼 엔화 값도 떨어지겠죠?

엔화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섣불리 방향을 틀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일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진거죠.

 

추락하는 건 엔화뿐만이 아니다?

자산 거품, 초고령 사회. 무너지는 건 엔화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은 30년째 임금이 그대로인 나라입니다. 1991년 일본의 평균 임금이 3만 7천 달러였는데, 작년에 3만 8천 달러로 그대로입니다. 한국의 평균 임금은 4만 2천 달러로 이미 7년 전 한국에 역전당했습니다.

최근 생활물가는 줄줄이 올라 편의점 도시락 가격은 15%까지 올랐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25%가량 인상됐습니다. 받는 돈은 똑같은데 생활하기는 점점 팍팍해지고 있는 거죠. 더 큰 문제는 고령화인데요. 일본의 65살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합니다.

이밖에도 저출산 고령화와 과다한 국가 부채, 정부예산의 절반이 넘는 복지비용 등 일본 사회 곳곳에서는 위험을 나타내는 신호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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